집까지 혼자 저벅저벅 걸어와서
굳게 닫힌 문을 열면
괜스레 맘이 횡~해질 때가 있어.
날 기다려주는 검은콩 두 알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아 가나디 키우고싶당"을 반복해
근데 쪼끔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나 키우기도 벅차다…
사실 나도 사료 먹고 싶어.
배달 앱 키면 한 끼 1~2만 원이 후루룩... 실화냐? 🍚💸
올라가는 엥겔계수만큼 혈압도 올라가는 느낌.
오롯이 내 기분 탓일까..?
그래서 요즘은 랜선으로 반려동물 키운다.
귀여우면 이미 끝난 거라던데 맞지? 힝 좋아.
고양이?는 외로움 안 탄다던데… 란 말 꺼냈다가
냥 집사 지인에게 냥냥 펀치 맞을 뻔했어.
게다가 내가 없는 사이 인덕션 위에서 골골송 부르다가
집 통구이 되면 어쩔 건데? 🐈🔥
우리 집은 은행 소유인데, 불나면 고양이랑 나랑 둘 다 길고양이 되는 거임.
무튼, 나만 털복숭이 없어.
고양이야 그냥 나 좀 람줍해주라. 내가 너의 캣타워가 되어줄게.
요즘은 또 정서불안김햄찌… 아니, 햄스터를 키우고 싶더라고.
나는 햄스터는 쟈몽이를 덕질하는디. 햄스터계의 차은우야 햄잘생김!!!
쟈몽이네 ‘오바밥’ 보면서 와… 나도 저 집 가서 밥 얻어먹고 싶다 싶음.
햄스터가 나보다 잘 챙겨 먹어(positive) 영양제도 챙겨 먹고, 간식도 골라 먹어.
나? 오늘도 고속노화길 걸었는디..
재벌집 토끼도 있다?
'민트'라는 토끼를 키우는 유튜버는 토끼를 위해 벽지 대신 대리석을 깔았대.
…대리석. 대.리.석.
한국에 하나뿐인 반려토끼를 위한 집이라니 민트네 쏘스윗💕
다정은 까치도 춤추게 한다.♬
온 가족이 사랑으로 까치를 키우는데 다정의 끝판왕이야.
“까봉아~ 아이 예뻐요” 외치면 까치는 어떻게 반응할까?
사랑받는 까치의 삶 궁금하다면 ↘
그리고 이 분야 전설 있지.
“유정이 폰 꼽아놓고 영어숙제 해라”
앵무새에게 잔소리 듣던 그 유정이는 벌써 대학교도 졸업했겠어.
주변에 또 다른 유정이가 있다면
폰 꼽아놓고 영어숙제하라고 아래 영상 공유해 주장!
이렇게 유튜브, 릴스로 하루 종일 랜선반려하며 힐링해.
내 방도 못 치우고, 내 삶도 간신히 굴러가지만,
언젠가 은퇴한 엣지있는 할머니 되면 진짜 키운다.
그땐 나 말고도, 진짜 다른 생명을, 당당히, 제대로, 키울 수 있길!
(나중에 고양이 2, 댕댕이 2, 햄찌 2 키울 예정. 마당 있는 집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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